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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보내는 편지

하늘로 보내는 편지

To . 우리 엄마
엄마

작성일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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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청개구리 | 조회수 : 1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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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제는 아무리 엄마, 엄마하면서 소리내서 불러봐도 아무런 말이 들리지 않아.

집에 있다가도 나도 모르게 엄마 하고 불러보거든. 그런데 꼭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엄마는 보이지 않고 너무나도 조용하기만 하네...

아직도 외출할 때 엄마 나 나갔다가 올게요 하고 엄마가 있던 자리에 대고 꼭 말하고 나가거든.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엄마 나 왔어요. 하고 밖에서 있었던 일들을 엄마한테 전해주는 것처럼 혼자서 중얼거려...

그러면 조금 마음이 덜 아파. 아직 내 곁에 엄마가 있는 것 같거든.

엄마가 조금이라도 건강했을 때 집에서 사진 앨범이라도 가져와서 옛날 사진들 같이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서 아쉬워요...

이제는 혼자서 옛날 사진들 보며 눈물 흘리네요.. 옛날 사진을 보면 엄마의 얼굴과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옛날 사진에서 엄마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근심걱정이 한가득인 것 같아. 밝은 표정은 아니야. 그리고 좋은 옷을 입은 것도 아니고....

장례식 때 오신 이모한테서 엄마가 고생한 이야기를 들었어.

시집살이로 고생할 때 이모가 잠깐 들렀다가 돌아가려는데 대문 밖에서 엄마가 이모 손을 꼭 잡고 힘들다고 말은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는 이야기...

그건 처음 들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생각나고 머리에 엄마 모습이 그려지며 또 눈물만 나오네요. 나때문에 엄마가 고생한 것 같아서...

시집 잘못와서 고생만 하다가 떠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자꾸 울면 안되는데, 엄마가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슬퍼하실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쏟아져 나오는 눈물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어요.

고생만 하다가 이제 조금 시간적 여유를 갖고 다른 사람들하고 어울리며 산에도 다니고 꽃구경도 다니고 즐겁게 지내야 하는데

어째서 우리 엄마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런 고통을 받았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고 하늘이 정말로 원망스럽고 한이 되네요.

엄마랑 같이 보던 TV 프로그램도 엄마가 없어서 그런지 이제는 재미가 없어서 안보게 되네요. 엄마가 재미있다고 해서 보게 된 프로그램인데....

세상 사는 것이 재미가 없네요. 세상 모든 것이 한순간에 회색으로 덧칠된 것 같아요. 아직도 나쁜 꿈을 꾸는 것처럼 믿기지 않을 때도 있고...

엄마가 계신 그곳에서는 아무런 걱정도 없이 즐겁게 산에도 다니고 예쁜 꽃도 보시고 그동안 못했던 일들 마음껏 하세요.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 뿐이에요. 보고 싶은 우리 엄마... 나중에 우리 꼭 다시 만나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눠요.

우리 엄마 고맙고 사랑해요.

주소 : 전남 해남군 황산면 호교길 241-250 (원호리 산 163). 전화 : 061-530-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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