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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보내는 편지

하늘로 보내는 편지

To . 아빠
조심히 가요

작성일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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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영준 | 조회수 : 1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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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늦었죠. 아빠
아빠 힘든거 몰라줘서 미안합니다.
이렇게 갈거면 얘기라도 하고 가지.
마지막이라고 인사라도 하게 해주지.
그 말도 못하면서 죽을 용기는 어디서 났대요.

울면 안되는데 자꾸 눈물이 납니다.
울면 아빠 아들 아니라고 말한 거 기억나요?
오늘까지만 울고 내일부터는 웃을라니깐
이번만 봐줘요.

어제 당신 보내는 길에
그 곳곳에 아빠랑 왔던 길이 겹쳐 보여서
그 시간들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아빠 가려는 길이 어딘진 모르겠지만
거기 가서는 술 많이 마시지 말아요.
담배도 적당히 피워요.
거기서는 나 같은 놈 기다리지 말아요.
아빠보다 오래 살 거니까
아빠보다 아저씨 되어서 갈라니까
할머니랑 맛있는거 먹고
여행도 다니고 낚시도 하고
아빠 못했던 것들 하면서
제발 행복하게 있어요.
제발 아프지 말아요.
제발 힘들이지 말아요.
갈 때 되면 나 알아서 갈라니까
내 생각 하지 말아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
그때도 그 다음에도
나는 아빠 아들 할테니까
그때는 서로 많이 얘기하고
웃으면서 삽시다.

못난놈이라 미안합니다.
그래도 많이 사랑합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 마음이 거기까지 닿을는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해봅니다.
아빠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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